과시적 소비 대신 ‘합리적 소비’ 추구하는 소비자들, ‘B급 상품’을 재발견하다!
전체 75.1%가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똑똑한 소비활동”
‘B급상품’ 구매의향도 과거보다 높아져(14년 71%→16년 74.3%)
절반 이상(54.7%)은 “약간의 스크래치라면,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할 의향”
- 전체 75.1% “B급상품 구매는 똑똑한 소비활동”, 78% “향후 B급상품 구매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
→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B급상품 이용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B급상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75.1%가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남성 75.4%, 여성 74.8%)과 연령(20대 74%, 30대 71.2%, 40대 77.6%, 50대 77.6%)에 관계 없이 B급상품의 구매가 합리적인 소비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B급상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79.6%)가 경험이 없는 소비자(69.6%)보다는 B급상품 소비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B급상품 시장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전체 78%가 향후 B급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국내에 B급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77.5%에 이르렀다. 특히 4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B급상품의 소비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시각(20대 73.6%, 30대 76.8%, 40대 82.4%, 50대 79.2%)과 함께 해당 매장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20대 70.8%, 30대 74.8%, 40대 84%, 50대 80.4%)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B급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B급상품은 싸구려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가 단 6.6%에 그쳤으며, 사람들은 B급상품의 구입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15.1%에 불과했다.
- “B급상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것은 돈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시각 22.2%에 불과
→ 전반적으로 B급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렇게 커진 배경에서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68.9%)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한 경험은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을 보다 값싸게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소비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든 연령대(20대 68.8%, 30대 66.8%, 40대 70.4%, 50대 69.6%)에서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제값을 다 주고 제품을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소비생활이라는 시각도 67.6%로 높은 수준이었다. B급상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것을 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22.2%에 불과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B급상품의 구입을 돈의 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비싸더라도 중고보다는 새 것이 낫고(29.2%), 오래 사용할 계획이라면 B급상품보다는 새 제품을 사야 하며(34.2%), 가전이나 가구 등 고가 제품은 이왕이면 진열제품보다는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38.3%)는 오랜 고정관념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변화된 소비태도를 잘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다만 젊은 층의 경우에는 오래 사용하려면 B급상품보다는 새 제품을 사야 하고(20대 43.6%, 30대 37.2%, 40대 26.8%, 50대 29.2%), 고가 제품은 진열제품보다는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20대 47.2%, 30대 42.8%, 40대 31.6%, 50대 31.6%)는 인식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 64.2%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 느끼는 소비자 많아져”, 54.7% “약간의 스크래치라면,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할 의향”
→ 반면 그 동안 소비의 큰 경향이었던 ‘과시적 소비’는 점차 지양하는 쪽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전체 64.2%가 요즘은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74.6%)도 매우 강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는 시각은 중/장년층(20대 69.2%, 30대 70%, 40대 80%, 50대 79.2%)에서 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과시적인 소비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명품 역시 변화하는 소비태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2명 중 1명(52.3%)이 이제는 명품도 제값을 다 주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바라봤으며, 약간의 스크래치 정도라면 명품을 B급 제품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데도 절반 이상(54.7%)이 동의한 것이다. 명품의 경우에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제는 B급상품이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제값 주고 명품을 사는 것이 어리석다(20대 43.2%, 30대 49.2%, 40대 61.2%, 50대 55.6%)는 태도를 많이 보였으며, 명품을 B급상품으로 구매할 의향(20대 51.2%, 30대 50.4%, 40대 58.4%, 50대 58.8%)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전체 10명 중 6명은 명품 시계나 가방의 경우 모조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차라리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고(60%), 어차피 사람들은 구매한 명품이 새 제품인지 B급인지 모를 것(58.9%)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 B급상품 인지도 더욱 높아져(14년 81.7%→16년 94.7%), 구입경험은 다소 감소(14년 58.5%→16년 54.9%)
→ 최근 B급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도 매우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94.7%가 B급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4년 같은 조사(81.7%)에 비해 B급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더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남성 93%, 여성 96.4%)과 연령(20대 94.4%, 30대 95.2%, 40대 94.4%, 50대 94.8%)에 관계 없이 B급상품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54.9%)은 최근 6개월 내 B급상품을 구매한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B급상품의 구매경험은 2014년(58.5%)에 비해서는 다소 정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B급상품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 놓여져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실제 B급상품의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이 밝힌 구입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B급제품보다 좀 더 나은 제품을 사려는 마음(22%)보다는 구입할 기회가 없었다(76.7%)는 점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B급상품이 더 많이 알려지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B급상품의 구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한편 B급상품의 구입경험은 남성(48.4%)보다는 여성(61.4%) 소비자가 많았으며, 연령별(20대 55.2%, 30대 56.8%, 40대 53.6%, 50대 54%)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또한 미혼(52.1%)보다는 기혼자(무자녀 57.6%, 유자녀 56.9%)의 B급상품 이용이 좀 더 많은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 가장 많이 구입한 B급상품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과 ‘이월상품’, ‘못난이 식품’
→ 소비자들의 구매경험이 가장 많은 B급상품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류(68.7%,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의 구입경험은 특히 20대(73.9%)와 40대(71.6%) 소비자에게서 많았다. 또한 저렴하게 파는 이월 상품(59%)과 모양이 볼품없는 과일 및 채소류(43.4%), 약간의 흠집이나,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 및 채소류(33.5%)의 구입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과일 및 채소의 경우 50대가 모양이 볼품없거나(55.6%), 흠집 및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46.7%) 제품의 구매율이 모두 가장 높았으며, 미혼자보다는 기혼자들이 볼품없는 모양의 과일/채소(미혼 35.6%, 무자녀 기혼자 42.1%, 유자녀 기혼자 49.5%)와 흠집과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채소(미혼 20.7%, 무자녀 기혼자 44.7%, 유자녀 기혼자 41.9%)의 구입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그밖에 폐업된 가게의 상품(23.7%)과 고객의 손을 많이 탄 전시품(23.5%), 고객의 변심 등으로 반품된 제품(19.3%), 흠집 및 스크래치가 약간 있는 가전/전자제품(19.1%)을 구매해봤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구입 후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B급상품 역시도 구입경험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류(54.8%, 중복응답)와 저렴하게 파는 이월 상품(53%), 모양이 볼품없는 과일 및 채소류(33.5%), 약간의 흠집이나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채소류(17.1%) 순이었다. 반면 불만족스러웠던 B급상품은 없었다는 것이 구매경험자 대부분(76.3%)의 의견이었다. 그만큼 B급상품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흠집이나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채소류(9.5%, 중복응답)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류(8.7%)가 불만족스럽다는 소비자들이 더러 있었다.
- 전체 74.3%가 향후 B급상품 (재)구매 의향 밝혀, 2014년(71%)보다 B급상품 관심 높아진 듯
→ 향후 B급상품을 (재)구매할 의향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소비자의 74.3%가 앞으로 B급상품을 (재)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2014년(71%)보다 구매의향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남성 72.6%, 여성 76%)과 40대 소비자(20대 74.4%, 30대 70.8%, 40대 77.6%, 50대 74.4%)의 구매의향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졌으며,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의 구매의향(61.4%)보다는 기존 구매자의 재 구매의향(84.9%)이 훨씬 강했다. 향후 자주 이용할 것 같은 B급상품으로는 이월된 상품(64.1%,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고객의 변심 등으로 반품된 제품(44.2%)과 폐업된 가게의 상품(37%), 흠집 및 스크래치가 약간 있는 가전/전자 제품(29.3%),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28.6%)을 꼽는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기존에 B급상품을 구매해본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고객의 변심 등으로 반품된 제품(구매경험 있음 40.1%, 없음 49.2%)과 흠집 및 스크래치가 약간 있는 가전/전자 제품(구매경험 있음 21.5%, 없음 38.8%)에 대한 구매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한편 절대 구매하지 않을 것 같은 B급상품으로는 약간의 흠집이나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채소류(33.5%, 중복응답)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류(31.3%), 고객의 손을 많이 탄 전시품(24.6%)을 주로 많이 꼽았다. 흠집과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채소류는 젊은 층(20대 46%, 30대 37.6%, 40대 30.4%, 50대 20%)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류는 중/장년층(20대 24.4%, 30대 29.2%, 40대 34.8%, 50대 36.8%)이 좀 더 꺼려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 B급상품 구매자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긍정적, “합리적이다” 79.7% vs. “합리적이지 않다” 3.2%
→ B급상품 구매자에 대한 이미지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B급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이미지 비교평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7%가 B급상품 구매자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급상품 구매자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은 3.2%에 불과했다. 또한 B급상품 구매자가 현명하고(현명한 74.6% vs. 현명하지 못한 2.7%), 똑똑하며(똑똑한 68.4% vs. 똑똑하지 않은 3.3%), 부지런하고(부지런한 68.3% vs. 게으른 4%), 이익을 잘 따지며(이익을 따지는 67.8% vs. 이익을 따지지 않는 5.4%), 신중하다(신중한 67.6% vs. 신중하지 않은 2.9%)는 평가가 반대되는 평가를 훨씬 압도했다. 그밖에 어른스럽고(어른스러운 58.9%, 어른스럽지 않은 2.5%), 떳떳하다(떳떳한 53.5% vs. 구차한 7.3%)는 이미지로도 많이 인식되었다. 반면 B급상품 구매자를 젊은 소비자(젊은 34.2% vs. 나이 든 20.5%)라거나, 욕심이 없고(욕심이 없는 32% vs. 욕심이 있는 14.6%), 근사하며(근사한 21.3% vs. 초라한 14.6%), 경제적 여유가 없는(여유가 있는 16.6% vs. 여유가 없는 29.9%) 소비자로 분명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