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치매는 개인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
하지만 74% “우리나라는 아직 치매 인식이 한참 뒤떨어져 있다”
73.8%가 “치매는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바라봐
10명 중 9명 “국가적으로 치매 인구 부양 위한 노력해야”
- 대부분 ‘치매 인구 증가’ 소식을 알고 있어
- 10명 중 1명만이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자신도 치매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치매와 관련한 문제를 마냥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는 태도가 강해 보였으며, 사회 및 국가적으로 치매 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선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치매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42.3%가 치매 인구의 증가 소식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 가량(50.3%)이었다. 특히 치매 인구의 증가와 관련한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주로 중장년층(20대 38.4%, 30대 35.6%, 40대 47.2%, 50대 48%)에 해당되었다. 전체 11.5%는 실제 가족구성원 중에 치매환자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치매’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10명 중 1명(11%)만이 스스로 치매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의 한 부분이다”는 의견 29.9%에 그쳐
- 절반 이상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나이에 비례한다”
→ 우리사회가 치매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어느 정도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만이 치매가 흰머리나 주름처럼 정상적인 ‘노화’의 한 부분이고(29.9%),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이라는(29.5%)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고령화와 함께 치매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정상적인 노화현상과는 구분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치매를 감기처럼 흔하게 걸릴 수 있는 질병(15.2%)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물론 치매에 걸리는 이유를 그저 ‘불운’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10명 중 1명 정도(11%)만이 치매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순전히 운에 의해 좌우된다고 인식할 뿐 대부분은 ‘나이’와 ‘음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바라봤다. 가령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나이에 비례하고(57.6%), 음주와 관련이 있다(56.2%)는 인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전적 원인에서 치매의 원인을 찾는 시각도 적지 않았는데, 전체 44.2%가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알고 있었으며, 부모가 치매환자면 자식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40.5%)는 생각도 많은 편이었다.
- 73.8% “치매는 한 가정을 무너뜨리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
→ 치매에 걸리게 되면 개인의 삶이 비루해진다는 시각도 엿볼 수 있었다. 치매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그 사람은 한 인간으로서 더 이상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되고(27.9%), 중증 치매환자의 삶은 가치가 별로 없다(24.9%)는 인식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고령층에 가까워지는 중장년층이 치매환자는 인간적인 대우를 받기 어렵고(20대 18.4%, 30대 26.4%, 40대 31.2%, 50대 35.6%), 중증 치매환자로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20대 19.2%, 30대 16.4%, 40대 29.2%, 50대 34.8%)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 나아가 치매에 걸리면 사회적으로 격리될 필요가 있다(19.5%)는 극단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했다. 또한 치매환자의 존재가 한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상당해 보였다. 전체 73.8%가 치매는 한 가정을 무너뜨리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라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남성(69.2%)보다는 여성(78.4%),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6.4%, 30대 73.2%, 40대 74.4%, 50대 81.2%) 치매가 가족 전체를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인식이 보다 뚜렷했다. 10명 중 8명(79.6%)은 우리나라에서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데 공감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치매는 약물로 완치될 수 있다(12.2%)는 기대감이 현저하게 낮은 모습이었다. 다만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79.5%)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평소 본인과 가족의 치매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건강관리와 검진에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가족 및 본인이 치매 진단을 받을 경우 염려되는 부분은?
- 대체로 ‘요양병원’과 ‘사회복지기관’에서 치료 받을 것이라고 예상
→ 가족이나 본인이 치매를 진단 받을 경우 염려되는 부분으로는 ‘경제적 부담’(56.7%,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물론 간병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48.5%)도 크겠지만, 무엇보다도 치매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수반될 경제적 비용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이와 함께 가족을 영원히 못 알아볼 수 있다는 두려움(42.4%)도 상당했는데, 젊은 층일수록 치매로 인한 기억 감퇴를 못 견뎌 하는 태도(20대 53.2%, 30대 46%, 40대 33.6%, 50대 36.8%)가 강한 모습이었다. 그밖에 부양 책임감(33.5%)과 치매환자로 인한 가족의 불화(30.2%), 간병으로 인한 육체적 스트레스(28.4%)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치매 진단을 받을 경우 치료를 맡길 기관으로는 요양병원(62.7%, 중복응답)과 사회복지기관(57.2%)을 주로 꼽았다. 반면 집(17.9%)에서 직접 요양을 할 생각은 드물어 보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치매에 걸릴 경우에도 치료기관으로 대부분 요양병원(65.7%, 중복응답)과 사회복지관(56.1%)을 희망하고 있어, 가족에게 짐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을 읽어볼 수 있었다.
- 10명 중 8명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
- 65.7% “한국은 곧 치매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바라봐
→ 이제 ‘치매 문제’는 우리사회가 정면으로 응시하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데 대부분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8명(79.3%)이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특히 30대 이상이 치매는 사회적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는 생각(20대 67.2%, 30대 82%, 40대 84%, 50대 84%)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바탕에는 치매는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성 질환이고(74.5%), 우리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81.6%) 현실적인 문제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내 부모 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린다면 부양을 잘할 자신이 있다(18.6%)는 목소리는 적고, 치매에 걸리는 것은 자식들에게 큰 짐이 될 수 있다(86.9%)는 우려는 크다는 사실도 치매 문제를 개인 차원에서만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더욱이 앞으로 대한민국에는 치매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51.9%)이 많은 시점이다. 고령화 사회가 눈 앞으로 다가온 만큼 치매환자의 증가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전체 65.7%는 한국이 곧 ‘치매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까지 느끼는 모습이었다.
- 하지만 74% “우리나라는 치매 관련 인식이 한참 뒤떨어져”
- 90.9% “국가적으로 치매 인구 부양 위한 노력해야”
→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치매에 대한 인식이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 대다수(74%)의 시각이었다. 이런 만큼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치매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었다. 전체 응답자의 90.9%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국가적으로 치매 인구의 부양을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치매가 있더라도 숨기지 않고 안전하게 공존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90.2%)는 주장에도 이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치매환자들도 일상에 일반인들과 함께 지내게 해야 한다는 인식(동의 34.7%, 비동의 24.5%)보다는 요양원에서 따로 모아서 지내게 하는 편이 낫다는 인식(동의 48.6%, 비동의 21.3%)이 더 강한 모습으로, 아직은 치매환자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토양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비록 많은 사람들(71.6%)이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일상생활을 포기하라는 법은 없다고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경계하고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