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참여’ 경험(17년 87.3%→19년 77.1%)이 감소하는 추세
기부금 유용 및 횡령 소식이 기부활동 참여의지에 직접적인 타격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IT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는 인식 강해져
- 줄어드는 ‘기부 참여’ 경험(17년 87.3%→19년 77.1%)
- 대다수(77.3%)가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부문화 수준을 낮게 평가해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 경험’ 및 ‘기부문화’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기부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기부활동 참여 경험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17년 87.3%→18년 84.7%→19년 77.1%)가 뚜렷해 보였다. 이 중 올해 기부활동에 참여한 경험은 67.3%가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51.9%)만이 2019년 한 해 동안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올해 기부 참여자들의 기부금액도 대체로 증가(12.3%)보다는 감소(28.3%) 쪽에 더 가까웠다. 기부 참여 경험은 물론 기부금액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인 국내 기부문화의 수준도 낮게 평가되었다. 전체 77.3%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국내 기부문화의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그에 비해 기부문화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3.6%)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내 기부문화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주로 기부금 횡령 및 개인목적의 유용 사례가 많고(63.1%, 중복응답), 기부 받는 기관이 투명하지 않고, 믿을 수 없다(60.2%)는 점을 많이 지적했다. 결국 최근 기부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든 근본적인 원인을 기부문화의 ‘불투명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71.8%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믿음"
- 86.7% “기부금 사용내역을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 특히 기부금 유용 및 횡령 소식이 기부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6.9%가 기부금 유용 및 횡령 관련 뉴스가 기부자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부금 유용과 횡령 뉴스를 접하면, 선량하고 정당한 기부까지 피해를 입을 것 같고(18년 77.6%→19년 86.4%), 지금까지 해온 기부활동도 주저하게 될 것 같다(18년 76.5%→19년 83.2%)는 우려도 많아졌다. 대부분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믿음(71.8%)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기부문화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자연스럽게 기부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체 86.7%가 기부금 사용내역이 공개적으로 발표돼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발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6.1%)은 소수에 불과했다. 또한 자신이 낸 기부금의 사용내역을 알 권리가 있다는 주장(18년 74.3%→19년 85.2%)이 거세지는 모습으로, 그만큼 현재 기부금 사용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기부 경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상당수(68.5%)가 기부금 사용 내역을 인지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부금 사용내역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소수(22.2%)에 불과했다.
- 기부 이유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이고, 심리적 만족감 있어서"
→ 기부활동 참여자의 경우 당위성만큼이나 개인의 ‘심리적 만족감’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기부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들(전체 77.1%)에게 기부활동에 참여한 이유를 물어본 결과,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42.2%, 중복응답)과 함께 심리적인 만족감이 크다는 점(42%) 때문에 기부를 했다는 응답이 많이 나온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나눠야 할 것 같고(36.3%),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31.9%)는 당위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만족감을 느껴야지만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심리적인 만족감 때문에 기부를 하는 경향(20대 54.1%, 30대 43.1%, 40대 39%, 50대 33.2%)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커 보인다. 결국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 여전히 기부활동 참여의향(65.2%)은 많은 편
- 다만 기부문화 확산을 전망하는 시각(32.7%)은 적어
→ 그래도 다행스러운 부분은 여전히 기부활동에 참여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의 65.2%가 향후 기부를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17년 67.4%→18년 63%→19년 65.2%)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향후 기부 의향(20대 56.4%, 30대 62%, 40대 70%, 50대 72.4%)을 많이 내비쳤다. 만약 기부활동에 참여할 경우 희망하는 기관 및 대상으로는 소년소녀가장(66.1%, 중복응답)을 단연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불치병/희귀병 환우(35.9%)와 저소득층(35%), 독거노인(33%), 고아원(30.1%)에 기부를 하고 싶어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기부 방법은 비정기적인 온라인 직접 기부(36.8%, 중복응답)와 자동이체를 통한 정기 기부(36.3%), 구매금액 일부의 기부금 전환 방식(33.8%), 마일리지 포인트 기부(30.7%) 순이었다. 반면 가장 신뢰하지 않는 기부방법은 구세군 자선냄비(42.1%, 중복응답)와 ARS기부(40.6%)였다. 하지만 기부활동에 동참하려는 개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국내 기부문화의 전망은 어두워 보였다. 10명 중 3명 정도(32.7%)만이 앞으로 한국에서 기부문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기부문화의 확산 가능성(15년 42.6%→17년 38.9%→18년 31%→19년 32.7%)을 낮게 보는 시각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기부문화 활성화의 가능성(20대 18.8%, 30대 25.6%, 40대 39.6%, 50대 46.8%)을 어렵게 바라봤다.
- 10명 중 7명 "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부방법이 기부활성화에 도움"
→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투명한 기부문화의 조성과 함께 세금감면혜택 및 최신 IT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우선 세금감면혜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부금에 따른 세금감면혜택이 기부활성화에 도움이 되므로(80.6%), 이런 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73.8%)는 것으로, 이런 주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강조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IT기술을 기부활동에 도입시키면 좋은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0명 중 7명(71%)이 최근 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부방법이 기부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것이다. 실제 요즘 기부활동이 IT기술 접목으로 보다 더 쉽고 간편해진 느낌이며(18년 61%→19년 71%),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부방법이 기부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18년 60%→19년 67.2%)는 의견이 많아졌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및 QR코드를 통한 기부방법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고(83.4%), 누구나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준다(68.6%)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10명 중 6명(58%)은 누구든 반복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게끔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반면 모바일 및 QR코드를 통한 기부방법이 기부로서의 정감이나 순수함이 잘 느껴지지 않고(33.3%), 자칫 기부를 가볍게 여기게 되는 문화를 만들 것 같다(24.1%)는 부정적 시각은 적은 편이었다. 다만 개인정보가 노출될 것 같아 부담스럽다(40.7%)는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