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의 필요성(19년 76.4%→20년 82.2%)이 더 강조되는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과의 친밀감(19년 42.1%→20년 51.9%)도 더 많이 느껴
그러나 전체 77.1%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갈등 수준 심각하다”
다만 71.9%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해”
전체 66.8% “갈등 해결과정만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에 못 미쳐”
73.1% “우리나라의 사회 갈등이 심각한 것은 정치가 역할을 못하기 때문”
-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19년 76.4%→20년 82.2%) 더 많이 강조돼
- 코로나 사태를 겪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보여져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갈등’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82.2%가 우리사회에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남성(80%)보다는 여성(84.4%),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74.8%, 30대 78.8%, 40대 85.2%, 50대 90%)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을 더욱 많이 느끼고 있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 없이 비슷한 시각(보수 84.4%, 중도 보수 80.1%, 중도 진보 83.8%, 진보 85%)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특히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태도는 지난해 다소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증가한 것(17년 82.3%→19년 76.4%→20년 82.2%)으로, 최근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행동은 조심하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져
- 우리나라 사람들과의 친밀감(19년 42.1%→20년 51.9%)도 더 많이 느껴
→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커진 것으로 보여졌다.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행동은 조심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지난 일년 동안 부쩍 많아진(19년 63.6%→20년 75.8%)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이런 마음가짐은 비슷했다. 전체 응답자의 73.8%는 자신의 행동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해가 된다면 기꺼이 행동을 고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주장도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으며(19년 63.1%→20년 73.8%),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려는 태도(20대 58.8%, 30대 72.8%, 40대 79.2%, 50대 84.4%)가 강한 특징을 보였다. 사회적 화합의 중요성도 더 많이 강조되고 있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고(19년 72.9%→20년 80.9%), 우리나라 사람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19년 69.8%→20년 77.5%)는 인식이 더 커진 것으로, 역시 중장년층이 보다 많이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인식 변화 속에 사회구성원과의 유대감은 좀 더 두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51.9%)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친밀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지난해(42.1%)에 비해 사회적 친밀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고 느끼고(19년 34.7%→20년 44.2%), 일체감을 느낀다(19년 30.6%→20년 38.7%)는 사람들이 조금은 많아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10명 중 7명(70.2%)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잘하면 마치 내가 잘한 것처럼 기쁘다는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 다만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평가
- 전체 77.1%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갈등 수준 심각하다”
→ 이렇듯 지난 일년 사이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과 사회적 연대 및 화합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으나, 한국사회 전반에 깊게 깔려 있는 ‘사회 갈등’의 양상은 여전한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7.1%가 현재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갈등의 수준이 심각하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이후 한국사회의 갈등 양상이 심각하다는 의견은 다소 감소했다가 다시금 증가하는 추세(17년 85.9%→19년 75.4%→20년 77.1%)로,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크게 의견이 대립되는 사안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예전보다 사회적 갈등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한(19년 70.3%→20년 77.8%)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20대 73.6%, 30대 77.2%, 40대 79.2% 50대 81.2%)는 것을 더 많이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 10명 중 7명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해”
- 그러나 전체 66.8% “갈등 해결과정만 보면 선진국 수준에 못 미쳐”
→ 하지만 사회전반적으로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갈등’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8.2%가 갈등과 관련한 이슈는 어느 사회나 존재하는 문제라고 바라봤으며, 민주사회에서는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10명 중 7명(71.9%)에 달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갈등은 사회발전 과정에서 당연하게 생겨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다양한 갈등이 생겨나는 것을 한국사회가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진(19년 49.3%→20년 54.9%) 것이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특히 50대가 여러 갈등 양상을 성장의 결과물로 받아들이는 태도(20대 49.6%, 30대 55.2%, 40대 55.2%, 50대 59.6%)가 강한 편이었다. 이렇게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태도가 강하다는 것은 결국 갈등 자체가 생겨나는 현상보다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갈등의 해결 측면에서 한국사회는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0명 중 7명(66.8%)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만 본다면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30대(70.4%)와 50대(72.4%)가 한국사회의 갈등 해결 능력을 좀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 73.1%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것은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기 때문”
- 갈등이 많은 것은 공정한 중재자가 없어서라는 지적(59.3%)도 많아
→ 무엇보다도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정치의 부재’를 원인으로 많이 꼽는 모습으로, 10명 중 7명 이상(73.1%)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것은 정치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갈등의 심화에는 정치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20대 62.4%, 30대 70.4%, 40대 74.4%, 50대 85.2%)을 많이 하고 있었다. 오히려 정치집단이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82.6%)이 대부분이었다. 그에 비해 정치가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38.9%)는 적은 편이었다. 이와 더불어 사회갈등을 중재할 ‘어른의 부재’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자의 59.3%가 우리나라에서 갈등이 많은 것은 그 동안 공정한 중재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역시 중장년층(20대 47.2%, 30대 55.6%, 40대 63.2%, 50대 71.2%)에서 이런 지적을 많이 했다. 반면 우리사회에 사회 화합을 이끄는 믿을 만한 어른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21.5%)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 갈등이 생겨나는 배경에는 합의와 양보의 부족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곱씹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8명(81.2%)이 사회적 갈등은 자기 입장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바라봤으며,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은 서로 의견을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77%), 서로 양보를 하지 않기 때문에(72%) 생긴다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합의와 양보가 부족한 사회 분위기를 더 많이 질타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