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계획, 이전 대비 감소한 모습
-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감 나타나
- 실속 있는 결혼식 선호하는 경향 높아
- 64% "향후 스몰웨딩 고려하고 있어"
- '온라인 결혼식'에 대한 반응은 엇갈려
- "축의금 부담 크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
- "저축액 사용하겠지만 대출 등 충당 필요해"
- "부모님 도움 없인 결혼 어렵다" 평가 많아
- 결혼 계획, 이전 대비 감소한 모습
-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감 나타나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의 만 19~45세 미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2022 결혼식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에게서 이전 조사 대비 결혼 계획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70.7%(2017) → 67.2%(2020) → 63.7%(2022)). 또한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는데(20.3%(2017) → 18.1%(2020) → 15.6%(2022)), 이를 통해 결혼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걸 예상해볼 수 있었다. 특히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응답은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었으며(54.5%(2020) → 58.2%(2022)) 이는 남성(48.2%)보다 여성(68.2%)의 동의가 더 많은 편이었다. 실제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비혼 및 독신주의에 대한 의지 역시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여성:25.7%, 남성:12.2%).
한편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임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고(53.3%, 동의율), 결혼은 좋지만 출산은 부담스럽다고 응답해(50.9%)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사회적 현실이 결코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미혼 남녀의 결혼 적령기는 ‘30대 초반’이라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는데, 특히 저연령층 응답자에서 집 마련 문제(20대 81.4%, 30대 75.8%, 40대 66.0%) 및 결혼식 비용(20대 49.8%, 30대 41.4%, 40대 38.5%) 등 현실적인 금전 문제를 더욱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년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구직난 등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 "한 번 뿐인 결혼식에 대한 로망 있어"
- 스몰 웨딩 고려 의향은 낮아지는 모습
→ 주로 결혼식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는 소규모 결혼식(41.4%(2017) → 32.3%(2020) → 33.9%(2022)),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결혼식(46.5%(2017) → 36.1%(2020) → 30.3%(2022))을 선호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이고 허례허식을 줄인 결혼식 선호도는 감소한 반면 유명 호텔 등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3.7%(2017) → 6.5%(2020) → 10.2%(2022))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 여성(13.7%)과 저연령층(20대 13.8%, 30대 8.8%, 40대 4.5%) 응답자일수록 화려하고 절차를 갖춘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상대적으로 좀 더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19 장기화로 결혼식 전반에 제한을 받았던 상황에 대한 일종의 보상 심리가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한 번뿐인 화려한 결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스몰 웨딩을 고려하는 의향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스몰 웨딩 고려 의향은 6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했으나 이전 조사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74.3%(2017) → 70.0%(2020) → 64.0%(2022)) 였다. 또한 스몰웨딩은 합리적이고(54.2%(2020) → 43.3%(2022)) 젊은 층이 하는 결혼식이며(42.7%(2020) → 34.3%(2022)) 격식을 따지지 않는 결혼식(41.7%(2020) → 33.8%(2022)) 이라는 긍정 평가마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 웨딩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51.8%(2017) → 43.1%(2020) → 40.1%(2022))도 어두웠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스몰 웨딩이 의외로 돈이 더 많이 드는 결혼식이라며(40.2%)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이는 스몰 웨딩의 경제성이 더 이상 큰 매력이 아니며 인생의 한 번뿐인 순간에 과감히 투자하려는 인식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 결혼식'에 대한 반응은 엇갈려
- "축의금 부담 크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
→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 등장했던 온라인 결혼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었다. 온라인 결혼식의 경우 기록을 남길 수 있고(42.5%(2020) → 48.4%(2022)) 기존 결혼식의 허례허식을 깰 수 있는 계기(37.3%(2020) → 44.8%(2022))라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선 서운하실 것 같고(70.4%(2020) → 62.2%(2022)) 모든 세대의 공감을 받긴 어려울 것 같다는(66.8%(2020) → 61.5%(2022)) 응답은 지난 2020년에 비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부정적 반응이 여전히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한 번뿐인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더 크게 나타났는데(20대 48.8%, 30대 37.2%, 40대 23.0%) 실제로 온라인 결혼식을 고려하는 의향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0대 18.6%, 30대 20.6%, 40대 24.5%). 아무래도 결혼식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가 높은 상황에서 온라인 결혼식을 치를 경우 축의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45.0%, 동의율) 애초에 코로나19 상황으로 마련된 대안이었던 만큼 온라인 결혼식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축의금의 경우 평균적으로 5~10만원 정도를 내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53.6%). 다만 절친한 친구이거나 동창/동기 등 10만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내는 경우도 많아 축의금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축의금은 돌려받는 것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었으며(80.4%(2017) → 79.6%(2020) → 78.2%(2022)) 축의금을 불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낮은 편(35.3%(2017) → 29.7%(2020) → 30.4%(2022))이었다.

- "부모님 도움 없인 결혼 어렵다" 평가 많아
- 불필요한 절차 및 의례는 줄이려는 모습
→ 결혼식 비용의 경우 남녀가 비슷하고 적절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나타났다. 결혼식 비용의 절반 정도는 나의 저축액(53.8%)으로 마련할 계획이나 나머지 비용은 대출(25.6%) 및 부모님 도움(20.6%) 등으로 충당해야 할 것 같다는 응답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올해 결혼을 앞둔 결혼 예정자(24.1%)나 상대적으로 저축의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20대 응답자(20대 23.4%, 30대 19.4%, 40대 16.9%)의 경우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는 비율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결혼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회의적인 반응(58.9%)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은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이라면 하지 않겠다고 응답(41.2%)했다. 이처럼 부모의 경제적 뒷받침 여부가 결혼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응답자의 무기력한 감정도 엿볼 수 있었다. 결혼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방법(46.4%)이자 결혼 대신 부모 밑에서 연애만 하며 풍족하게 살고 싶다는(30.6%) 응답이 낮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양극화 현상이 결혼 문화로도 확대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결혼식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이 높은 만큼 불필요한 절차 및 의례는 줄이고자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 들이기(70.5%, 중복응답), 다이아 등 고가의 예물(62.1%), 폐백(53.3%) 등의 경우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필요하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었으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 응답자의 동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스튜디오 촬영(17.6%), 혼수가구 준비(16.7%), 혼수가전 준비(14.6%) 등은 불필요한 절차라는 인식이 매우 낮게 나타나 결혼 과정의 필수로서 인식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