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요즘처럼 일상이 불안할 때 가족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
65.2%가 “내가 잘못을 하더라도 가족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
그러나 절반 이상 “가족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필요 있다”
전체 57.5%는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다”고도 바라봐
가족이 꼭 혈연으로만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63.5%)도 많이 해
‘졸혼’에 찬성하는 사람들(17년 48.6%→20년 54.4%) 더욱 많아져
- 평소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는 ‘편안하고’, ‘고마운’ 존재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관’ 및 ‘가족관계’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상적인 불안감이 큰 요즘 시대에 ‘가족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큰 것과는 다르게 전통적인 가족 형태는 해체되고, 가족관계 내 개인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졌다. 먼저 누구에게나 ‘가족’은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족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편안하고(66.9%, 중복응답), 고맙고(65.8%), 힘이 되는(62.9%) 존재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이다. 또한 가족은 든든하고(61.6%), 없어서는 안될(60.1%) 존재이며, 따뜻하고(55.6%), 행복하다(54.8%)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인식도 강했으며, 기대고 싶고(43.9%), 애틋하며(39.5%), 외롭지 않게 한다(38.9%)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현대인들에게 가족은 여전히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결과로, 대부분의 사람들(75.3%)은 가족이 늘 감사한 존재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 요즘처럼 일상생활이 불안할 때 가족이 정말 소중하다고 많이 느껴
- 전체 62.6% “요즘 가족에 대한 안부를 챙기는 일이 많아졌다”
→ 최근 ‘가족의 의미’가 새삼 많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9%가 요즘처럼 일상생활이 불안할 때 가족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10대 63%, 20대 72.5%, 30대 81%, 40대 87.5%, 50대 91%) 모습이 뚜렷했다. 가족이라면 어려울 때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17년 83%→20년 87.9%)도 더욱 많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불안할수록 가족이 중요하다는 인식(83.9%)이 강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적 불안감의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에게 더 많이 의지하게 되고, 실제 그 중요성도 많이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명 중 1명(49.9%)은 요즘 따라 내 주위에는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역시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가족에 대한 애착(10대 23%, 20대 36.5%, 30대 56.5%, 40대 65%, 50대 68.5%)을 훨씬 많이 내비쳤다. 또한 전체 62.6%가 요즘 가족에 대한 안부를 챙기는 일이 많아진 편이라고 응답하고 있어,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가족들의 안위에 대한 염려도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최근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말다툼과 감정싸움을 겪은 경험(46.7%)도 상당한 편이었다.
- 가족에 대한 애정 강해, 66.2%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어”
- 전체 65.2%가 “내가 잘못을 해도 가족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
→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가족은 자신의 전부이며(62.4%),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66.2%)고 밝힌 것이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이 전부이고(10대 49%, 20대 52.5%, 30대 64.5%, 40대 68%, 50대 78%), 가족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10대 49%, 20대 64%, 30대 66%, 40대 71.5%, 50대 80.5%)면서, 가족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태도가 훨씬 강했다. 가족 이외의 사람들보다는 식구들에게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음(74.6%)은 물론이었다. 이와 더불어 전체 응답자의 65.2%가 자신이 잘못을 하더라도 가족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유대감’도 끈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대부분 자기 가족은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며(73.7%), 서로의 감정을 존중해준다(63.8%)고 바라보는 것으로, 역시 고연령층에서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가 좋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가족관계의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의 기분과 감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인식(82.1%)이 강한데, 적어도 응답자들 스스로가 느끼기에는 본인의 가족 관계가 충분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0명 중 7명 이상이 자신의 가족은 때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77.7%), 문제가 있을 때는 함께 잘 해결하려고 노력한다(72%)며 평소 관계 유지를 위한 애쓰고 있음을 밝혔다.
- 그러나 절반 이상 “가족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필요 있어”
- 57.5%는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다”고도 바라봐
→ 그러나 가족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두텁고 유대감도 강해 보이지만, 가족 구성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평소 힘든 점이나 고민을 가족에게 털어놓는 편이라는 응답자(44.8%)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2017년 동일 조사와 비교(17년 50.7%→20년 44.8%)했을 때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개인화 성향이 뚜렷한 저연령층일수록(10대 39%, 20대 42.5%, 30대 43%, 40대 46.5%, 50대 53%) 혼자 마음에 담아두는 태도가 강해 보였다. 이와 더불어 가족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평가(17년 59.3%→20년 55.9%)가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는 있으나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예전보다 개인화 성향이 강해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절반 이상(52.5%)이 가족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족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39.3%)도 결코 적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 변화 속에 사회전반적으로 가족관계의 유대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상당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57.5%가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느꼈으며, 향후 가족들에게 소홀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67.9%에 달한 것이다. 비록 응답자 스스로는 현재 가족에 대한 유대감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지만, 사회전반적으로는 가족관계의 깊이가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여진다.
- 전체 72% “가족이라도 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냐”
- 63.5%는 “가족이 꼭 혈연으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드러내
→ 사회전반적으로 가족이라면 꼭 함께 살거나 같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옅어진 것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72%)이 가족이라도 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가족이라고 해서 함께 살 필요는 없다는 인식(10대 74%, 20대 72.5%, 30대 70.5%, 40대 71.5%, 50대 71.5%)은 공통적이었다. 다만 남성(61.2%)보다는 여성(82.8%)이 이런 생각을 훨씬 많이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예전보다 가족은 늘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17년 60%→20년 57.6%)은 줄어들고, 항상 같이 있는 대상이 가족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17년 58.1%→20년 65%)은 늘어난 변화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새삼 가족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요즘 사회분위기와는 달리 가족이라면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식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인식으로 봤을 때 최근 가팔라지는 가족 형태의 변화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63.5%는 가족은 꼭 혈연으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예전보다 더 큰 힘(17년 56.8%→20년 63.5%)을 받고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가족이 혈연으로만 구성될 필요가 없다는 인식(10대 81%, 20대 68%, 30대 61%, 40대 58.5%, 50대 49%)이 훨씬 강하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가족보다 반려동물을 더 가족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데도 10명 중 8명(78%)이 공감을 했다.
- 65.9%가 요즘 부부간 이혼 문제는 흠이 아니라고 바라봐
- ‘졸혼’에 찬성하는 사람들(17년 48.6%→20년 54.4%)도 더 많아져
→ 한편 가족관계 내 개인화 성향이 강해지고 있고, 사회전반적으로는 가족관계의 깊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 ‘부부관계’의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이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졸혼’에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5.9%가 요즘 부부간 이혼 문제는 흠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모습으로, 서로 잘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가족이라는 이유로 혹은 자녀 때문에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남성(55%)보다는 여성(76.8%), 그리고 다른 연령에 비해 30대~40대(10대 59.5%, 20대 65.5%, 30대 70.5%, 40대 72%, 50대 62%)가 이혼에 더욱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서로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별거’도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64.1%에 달했다. 최근에는 이혼하지 않은 부부가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졸혼’이 회자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졸혼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절반 이상(54.4%)이 졸혼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7년 동일 조사에 비해 졸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증가(17년 48.6%→20년 54.4%)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남성(42%)보다는 여성(66.8%)이 졸혼을 찬성하는 태도가 뚜렷한 편이었다. 또한 졸혼으로 상대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인식이 강해진(17년 55.5%→20년 63.3%) 반면 졸혼은 이혼하지 못한 부부들의 차선책일 뿐이라는 인식은 옅어진(17년 56%→20년 51.1%) 변화도 엿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59.9%)은 자녀 입장에서도 부모가 이혼보다는 졸혼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실제 10명 중 3명(31.9%)이 중년 이후의 결혼생활에서 졸혼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남성(24.4%)보다는 여성(39.4%), 그리고 중장년층(10대 31.5%, 20대 29%, 30대 30.5%, 40대 33%, 50대 35.5%)의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