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인의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을 자극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던 매운맛 라면 시장이 최근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한때는 더 높은 스코빌지수(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가 시장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면, 최근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소수 강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운 매운 라면 ‘라인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매운맛 라면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 매운맛 라면, ‘강자 중심’ 구도로 재편
◆ 매운맛도 ‘라인업’ 경쟁 시대로
→ 엠브레인 딥데이터®[1]의 구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극한의 매운맛’ 경쟁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매운 라면 시장이 최근 들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2]. 2025년 11월 기준 최근 1년간(MAT)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된 매운맛 라면 제품군의 구매 추정액은 1,766억 원으로, 전년 동기(1,870억 원) 대비 소폭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매운맛 열풍이 정점을 지나면서, 외형 확대보다는 브랜드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전체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1년간(2025년 11월 기준)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에서 판매된 매운맛 라면 브랜드의 구매 추정액을 살펴보면, 불닭볶음면이 점유율 34.9%로 1위를 기록했으며, 열라면(33.1%), 맵탱(10.7%), 틈새라면(10.5%) 제품군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운맛 라면 시장이 다수 제품이 경쟁하던 단계를 지나, 상위 브랜드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불닭볶음면 제품군의 구매 추정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반복 구매가 해당 제품군의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열라면은 ‘마열라면’, ‘더핫열라면’ 등 매운맛 라인업을 확장하며 스테디셀러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한편, 최근에는 ‘순두부 열라면’ 등 이색 레시피 콘텐츠가 SNS에서 확산되면서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의 매운 국물라면 맵탱 시리즈도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맵탱은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매운맛을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구성을 통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틈새라면 제품군은 1만SHU(스코빌지수·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에 달하는 강한 매운맛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매운맛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전반적으로 매운맛 라면 시장은 익숙한 브랜드 안에서 매운맛의 강도·조합 등을 세분화해 선택하는 구조로 전환되며, ‘라인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 히트 제품 중심의 경쟁을 넘어, 브랜드별 정체성과 제품 전략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시장 내 위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매운맛 라면 시장이 소수 강자 중심의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브랜드 간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본 내용은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의 딥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기획 및 분석으로 진행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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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엠브레인 딥데이터®: 패널들의 앱 이용 및 설치율, 방문율, 결제 등의 패널 딥데이터(DD.P)와 영수증 구매 데이터(DD.B) 등을 통해 다각도로 시장 및 소비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2]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 브랜드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