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이 “올해 기부에 참여해 본 경험”
하지만 전체 87%가 “한국 기부문화의 수준은 낮은 편”
‘기부처의 불투명성’과 ‘솔선수범하지 않는 지도층’을 원인으로 꼽아
“앞으로 기부문화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42.6%)도 절반이 안돼
- 10명 중 6명이 올해 기부한 적 있어, 올해 이전(25.7%)까지 포함하면 전체 85.7%가 기부경험
→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6명(60%)이 올해 기부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성(57.6%)보다는 여성(62.4%),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4.4%, 30대 56.4%, 40대 63.2%, 50대 66%) 기부 경험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올해는 기부를 못했지만, 과거에는 기부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25.7%, 아예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없는 응답자는 14.3%였다. 한편 40대까지만 조사대상으로 삼았던 과거 조사와 같은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전체적인 기부활동 참여(09년 59.8%, 10년 64.2%, 11년 65.3%, 12년 58.8%, 13년 62.6%, 14년 조사 미실시, 15년 58%)가 다소 하향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기부에 참여한 이유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나눠야 할 것 같고, 심리적인 만족감이 커서”
→ 기부 경험자들은 기부 참여의 이유에 대해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나누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53.8%, 중복응답), 기부가 주는 심리적인 만족감이 크기 때문(52.7%)이라고 주로 응답하였다. 어려울 때 더욱 나눠야 한다는 생각은 남성(58.9%)이 여성(48.8%)보다 많았으며, 심리적인 만족감에 좀 더 주목하는 쪽은 남성(49.4%)보다는 여성(56%)이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한다(40.4%)는 응답도 많았으며, 기부를 하는 기관에 대한 호감도(26.6%)와 기부단체의 권유(17.5%)도 기부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 참여유형을 보면 개인의 자발적 기부(73.5%)가 회사나 모임 등 단체 기부(26.5%)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기부(20대 78.8%, 30대 76.7%, 40대 70.8%, 50대 68.1%)를 좀 더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 ‘금전기부’ 사례가 가장 많고, 주로 ‘일반 사회복지재단’과 ‘불특정 개인 및 기관’에 많이 기부
→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해 본 기부방식은 금전기부(72.1%, 중복응답)였다. 다음으로 회사 모임 등 단체 모금납부(39.7%)와 물품기부(34%)의 경험이 많았으며, 적십자 회비 납부(33%)와 물품구매(29.9%), 봉사활동(26%)을 해봤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주로 기부를 많이 한 대상은 일반 사회복지재단(37.8%, 중복응답)과 주변 불우이웃 등의 불특정 개인 또는 기관(35.8%)이었다. 그밖에 종교 관련 복지단체(29.2%)와 해외중심 사회복지 활동기관(28.8%), 기업 사회공헌(13.8%)에 참여해 본 경험도 적지 않았다. 기부금액은 1회 평균 5천원~1만원(23%) 또는 1~2만원(28.1%)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기부금액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기부금액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절반(48%)을 차지한 가운데, 증가했다는 응답(11.2%)보다는 감소했다는 응답(27.1%)이 더욱 많았던 것이다. 기부금액 감소는 특히 30대(34.4%)에서 뚜렷한 모습이었다. 한편 기부활동은 정기적으로 참여(44.6%)하기보다는 비정기적으로 참여(55.4%)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정기적인 기부 참여 경험은 40대(53.6%)가 가장 많았다. 정기적으로 기부활동에 참여할 경우 대상기관은 보통 1곳(61.8%)였으며, 매달(72.8%)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87%가 한국 기부문화 수준이 낮다고 평가, ‘기부처의 불투명성’과 ‘솔선수범하지 않는 사회지도층’을 원인으로 꼽아
→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7%가 한국의 기부문화 수준을 낮은 편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과거 조사와 동일하게 조사 대상을 40대까지로 비교해 살펴본 결과, 기부문화가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11년 89.8%, 12년 84.8%, 13년 86.6%, 14년 미실시, 15년 86.7%)에는 변화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수준을 낮게 바라보는 이유로는 기부를 받는 기관의 불투명성(66.6%, 중복응답)과 솔선수범하지 않는 사회지도층(5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만큼 기부 대상기관을 향한 불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지 않는 지도층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기부는 부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29.9%)과 기부 받는 기관에 대한 정보 부족(21.4%), 나누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20%)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 42.6%만이 “앞으로 한국에서 기부문화 더욱 확대될 것”,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긍정적인 전망
→ 향후 한국사회의 기부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앞으로 한국에서 기부문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2.6%로, 전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또한 2013년 조사와 동일하게 40대 응답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기부문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13년 49.8%, 15년 35.3%)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만큼 기부문화의 확대가 어렵다는 시각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남성(39.2%)보다는 여성(46%), 그리고 고연령층(20대 25.6%, 30대 33.2%, 40대 47.2%, 50대 64.4%)이 기부문화의 확산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편이었다. 물론 기부문화의 필요성에는 다수가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65.8%는 요즘 우리 주변에는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단 5.5%에 불과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데 보다 많이 공감(20대 54.8%, 30대 66%, 40대 72.4%, 50대 70%)하는 특징을 보였다.
- 전체 71.8%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
→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기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데도 대부분이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71.8%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바라봤으며, 기부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의 사회적 의무라는 의견에 10명 중 6명(56.8%)이 동의했다. 다만 기부도 결국은 주머니 사정이 좋아야 한다는 인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5.1%)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많이 나눠야 한다는 인식에는 공감하였으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부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55.7%)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많이 나눠야 한다는 의견(20대 35.6%, 30대 50.4%, 40대 60.8%, 50대 73.6%)에는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반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부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20대 65.2%, 30대 53.6%, 40대 55.2%, 50대 48.8%)을 많이 가지고 있어, 세대별 기부를 바라보는 태도가 크게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10명 중 7명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믿음’”
→ 기부문화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는 ‘믿음’을 많이 꼽았다. 전체 10명 중 7명(70%)이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믿음이라는데 동의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젠가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사회적인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이 22%에 머물렀으며, 국가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응답도 마찬가지로 22%에 그쳤다. 그에 비해 국가가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태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IMF와 같은 국가적인 어려움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국가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는 의견이 41.1%였으며, 국가적인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서 국가를 도울 것이라는 의견이 43.7%였다. 다만 2013년 같은 조사와 동일한 조건(40대까지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국가의 어려움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는 의견(13년 41.4%→15년 32.8%)과 많은 사람들이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기대(13년 49.4%→15년 35.6%)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그만큼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만 못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특히 젊은 층일수록 국가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20대 28%, 30대 28.4%, 40대 42%, 50대 66%)과 많은 사람들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20대 29.2%, 30대 33.2%, 40대 44.4%, 50대 68%) 모두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 기부참여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안타까움과 연민’ 꼽아, 가장 희망하는 기부대상은 ‘소년 소녀 가장’
→ 사람들로 하여금 기부에 참여하게끔 만드는 유발 요인으로는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52.9%)이 첫손에 꼽혔다. 일종의 감사함(27.3%)과 의무감(19.8%)에서 기부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는 않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렵고 힘든 이웃에 대한 연민의 정이 기부에 참여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 기부에 참여할 경우, 가장 희망하는 기부 대상은 소년소녀 가장(68.8%, 중복응답)이었다. 다음으로 불치병 및 희귀병 환자(45.9%),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저소득층(42.6%), 독거노인(41.5%), 고아원(35.3%), 장애인(26.4%), 제3세계 빈곤국가(21.2%)를 돕고 싶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기부 방법은 일정액을 인터넷 등으로 비정기적으로 직접 기부하는 방식(48.7%, 중복응답)이었으며, 마일리지 및 포인트 기부(42%), 자동이체를 통한 정기기부(41.7%), 자선상품 구입(37.5%), 물품 기부(35.5%)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었다.
- 기부금 사용내역의 공개발표에 대해서는 59%가 필요성 인식해, 매년 동의의견 증가하는 추세
→ 기부금 사용내역의 공개 발표와 관련해서는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기부금 사용내역의 공개발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9%,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29%였다. 지난 조사들과 동일하게 40대까지의 응답값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기부금 사용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11년 53.8%, 12년 54.3%, 13년 58%, 14년 미 실시, 15년 60.5%)로 나타났다. 그만큼 기부금이 올바른 곳에 투명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가장 선호하는 공개 발표 방법은 홈페이지 공개(53.2%, 중복응답)였으며, 기부자 알림 메일(19.3%)과 문자메시지(15.8%), 우편물 발송(11.5%)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 ‘디지털 자선냄비’ 인지율(29.4%)은 낮아, 그러나 67.5% “디지털방식 적용되어 기부가 좀 더 활발해질 것”
→ 한편 현금보다는 카드의 사용이 보편화된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디지털 자선냄비’에 대한 인지율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3명(29.4%)만이 디지털 자선냄비를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자선냄비의 도입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먼저 전체 75.5%가 디지털 자선냄비가 트렌드를 반영한 모금활동인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최신 디지털 방식이 적용되어 기부활동이 좀 더 활발해질 것 같고(67.5%), 기부금액이 더 많이 모아질 것 같다(66.6%)는 데 대다수가 동의할 만큼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앞으로 디지털 자선냄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 같다는 시각도 10명 중 7명(67.9%)에 달했다. 다만 모금활동이 신용카드 결제와 같은 디지털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는 시선도 적지는 않았다. 모금활동에까지 디지털방식이 적용되는 것이 왠지 씁쓸하다는 시각에 동의하는 의견(33.7%)과 비동의 의견(38.8%)이 엇갈리는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디지털 기부방식이 다소 씁쓸하다는 생각(20대 24%, 30대 29.2%, 40대 40%, 50대 41.6%)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