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을 거리’ 찾는 소비자, ‘할랄푸드’에 관심 기웃
아직 낯설지만, 비교적 높은 호감도(51.1%)와 이용의향(57%)
2명 중 1명 “까다로운 인증을 하는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다”
61.7% “이슬람문화 수용과 할랄푸드 취식은 다른 문제”
- 아직은 낯선 ‘할랄푸드’, 잘 알고 있는 소비자(17.1%) 적어
- 실제 이용경험(5.7%)도 드물어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할랄푸드(Halal Food)’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적인 색채로 인해 ‘할랄푸드’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안전한 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할랄푸드에 호감을 보이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할랄푸드는 올바르고 품위 있게 살고자 하는 의식이 반영된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게 그 나름의 원칙과 기준을 따르는 ‘허용된 식품’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할랄푸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소비자(17.1%)가 적은 것이다. 그러나 들어본 적이 있는 경우(64.1%)가 많다는 점에서, 할랄푸드가 소비자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실제 할랄푸드를 먹어본 경험도 많지 않았다. 전체 5.7%만이 직접 먹어본 경험이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20대의 취식경험(9.2%)이 많은 편이었다.
- 가장 많이 떠올리는 ‘할랄푸드’ 이미지는 '종교적 특색'
- 그러나 2명 중 1명은 할랄푸드에 호감 가지고 있어
→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할랄푸드의 이미지는 종교적 특색이 강하다(70%, 중복응답)는 것으로, 아무래도 할랄푸드를 이슬람과 완전히 분리시켜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까다롭고(38.3%), 가까이하기 어렵고(29.6%), 호불호가 갈리며(26.2%), 찾아보기 힘들다(24.5%)는 평가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아직은 할랄푸드를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고, 그 이미지도 제한적이었으나, 할랄푸드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생각보다 높은 모습이었다. 2명 중 1명(51.1%)이 할랄푸드에 호감이 있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호감이 없다는 소비자(36.1%)보다 우세했다. 대체로 남성(47.6%)보다는 여성(54.6%), 젊은 층(20대 44.4%, 30대 44.8%)보다는 중장년층(40대 55.6%, 50대 59.6%)이 할랄푸드에 좀 더 많은 호감을 나타냈다. 또한 종교 유무와 관계 없이 할랄푸드에 대한 호감도(종교 있음 50%, 없음 51.8%)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종교가 있는 경우 천주교(67.1%) 및 불교(54.6%) 신자와 개신교(40.4%) 신자가 바라보는 시각에는 상당한 온도차이가 존재했다.
- 가장 호감 가는 ‘할랄푸드’ 원칙은 ‘소비자 기만하지 않는 것’
- ‘확신 없는 식재료 사용 금지’ 및 ‘율법에 맞는 도축’도 호감
→ 할랄푸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안전한 먹을 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지향점과 관련 있어 보였다. 할랄푸드에 적용되는 원칙과 기준 중 호감이 가는 특징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속이지 않는다는 이슬람 율법의 준수(53.3%,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은 것이다. 최근 식재료와 식품의 위생상태와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한 먹을 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할랄푸드의 원칙에 호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성별(남성 53.8%, 여성 52.8%)과 연령(20대 51.2%, 30대 50.8%, 40대 56%, 50대 55.2%), 종교유무(있음 52.3%, 없음 53.9%)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생각이었다. 또한 확신이 없는 식재료의 사용을 금지하고(46.5%), 이슬람 율법에 맞게 도축된 육류를 사용하며(30.5%),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29.4%) 원칙에도 많은 호감을 드러냈다.
- 2명 중 1명 “까다로운 인증 거치는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다”
- 그러나 84.3%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음식이다”
→ 실제 할랄푸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명 중 1명(48.9%)은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치는 만큼 할랄푸드를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할랄푸드의 기본적인 원칙에 신뢰를 보내는 소비자가 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처럼 먹을 거리에 대한 불신이 많은 상황에서 할랄푸드는 신뢰가 높은 음식 중 하나라는 주장에도 공감하는 의견(동의 39.5%, 비동의 21.6%)이 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소비자 대부분(84.3%)이 아직까지는 할랄푸드가 우리에게 ‘낯선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에 할랄푸드에 대한 분명한 태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령 할랄푸드가 위생적이고, 안전하며(동의 36%, 비동의 15%), 신선하게 느껴진다(동의 28.1%, 비동의 31.1%)는 의견이 뚜렷하다고 볼 수 없었다. 또한 할랄푸드를 먹는 것이 윤리적 소비와 다름이 없고(동의 28.1%, 비동의 28.7%), 착한 소비와 다름이 없다(동의 22.1%, 비동의 31.9%)는 주장에도 의견이 대립했다. 할랄푸드라고 해서 모두 윤리적인 것이 아니고(55%), 위생적인 것도 아니라며(59.2%), 할랄푸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61.7% “이슬람문화 수용과 할랄푸드 먹는 것은 다른 문제”
- 물론 “종교적 이유로 꺼려진다”는 소비자(39.4%)도 존재
→ 한편 할랄푸드를 통해 종교적 이미지를 많이 연상함에도 불구하고, 음식과 종교를 분리하여 바라보려는 태도도 눈에 띄었다. 10명 중 6명(61.7%)이 이슬람 문화를 수용하는 것과 할랄푸드를 먹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응답한 것으로, 이런 생각은 성별과 연령, 종교 유무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할랄푸드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음식을 다루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목소리(56.7%)도 상당했다. 물론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오히려 할랄푸드가 더 꺼려진다는 소비자(39.4%)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할랄푸드를 먹는 것이 곧 이슬람 문화를 지지하는 것이라는 생각(20%)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개신교 신자의 경우에는 다른 종교인보다 종교적 이유 때문에 할랄푸드를 꺼려지고(개신교 51.9%, 불교 39.8%, 천주교 25.9%), 할랄푸드를 먹는 것은 이슬람 문화를 지지하는 것이라는(개신교 33.9%, 불교 25%, 천주교 18.8%) 태도가 뚜렷한 편이었다.
- 소비자 57%가 향후 할랄푸드 이용의향 가지고 있어
- 의향이 없는 경우는 ‘종교적 색채’를 이유로 많이 꼽아
→ 실제 할랄푸드를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의향’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 10명 중 6명(57%)이 향후 할랄푸드를 먹어보고 싶은 생각(꼭 한번 7.8%, 기회가 된다면 49.2%)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성별(남성 54.8%, 여성 59.2%)과 연령(20대 55.2%, 30대 55.2%, 40대 57.2%, 50대 60.4%)에 따른 의향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반면 할랄푸드를 이용할 의향이 없는 소비자(29.8%)는 굳이 먹어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44.6%, 중복응답)는 의견과 함께 종교적 이유를 주로 많이 꼽았다. 무슬림 문화에 대한 거리낌이 있고(39.6%), 무슬림 음식이라는 사실이 왠지 꺼려지며(39.3%), 할랄푸드를 먹는 것이 왠지 이슬람을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32.2%)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이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