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4.5%만이 “나에게는 일이 우선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이다”
현재의 직업과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
그래도 10명 중 6명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절반 이상 “더 많은 돈 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업 포기할 수 있다”
2명 중 1명 “여가생활이 없다면 지금 하는 일 포기할 수도”
직장인 74.6%가 “회사와 일상생활의 인간관계는 다르다”고 생각해
- 전체 46.2% "직장생활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
- 그러나 "회사는 그저 돈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란 인식(45.3%) 비슷해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직장생활’과 ‘직업 소명의식’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요즘 직장인들은 회사와 일에 너무 얽매여 살기보다는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강했으며, 현재의 직업과 일에 대한 자부심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각 세대와 직급에 따라 ‘직장생활의 의미’를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직장생활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46.2%, 동의율)과 회사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45.3%)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령별로, 직급별로 큰 시각 차이를 보인 것이다. 직장생활의 의미를 ‘자아실현’에서 찾는 태도는 중장년층(20대 43.2%, 30대 40.4%, 40대 47.2%, 50대 54%)과 직급이 높은(평사원 40.5%, 대리급 40%, 과/차장 47.7%, 부장/팀장 56.3%, 임원/대표 71.2%) 직장인들에게서 강한 반면 회사를 ‘돈을 버는 장소’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젊은 층(20대 56.8%, 30대 50.8%, 40대 42.4%, 50대 31.2%)과 직급이 낮은(평사원 50.5%, 대리급 54.4%, 과/차장 42.3%, 부장/팀장 34.1%, 임원/대표 19.2%) 직장들에게서 매우 두드러졌다.
- 직장인 24.5%만이 “나에게는 일이 우선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이다”
- 2명 중 1명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 할 필요성 잘 못 느껴”
→ 사회전반적으로 무엇보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줄어든 것으로 보여졌다. 4명 중 1명(24.5%)만이 자신에게는 일이 우선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이라고 말하였으며, 일을 할 때 가장 평온하고 안정이 된다고 말하는 직장인도 34.3%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50대 직장인들이 일을 삶의 우선순위에 놓으며(20대 22.4%, 30대 20.8%, 40대 19.2%, 50대 35.6%), 일을 할 때 평온함을 느끼는(20대 22.8%, 30대 27.6%, 40대 34%, 50대 52.8%) 경향이 좀 더 강한 편이었다. 최근에는 열심히 일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직장인들도 많은 모습이었다. 전체 절반 가량(50.7%)이 요즘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열심히 일을 할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대체로 젊고(20대 58.4%, 30대 53.6%, 40대 46.8%, 50대 44%), 직급이 낮은(평사원 53.1%, 대리급 60.4%, 과/차장 45%, 부장/팀장 47.9%, 임원/대표 23.1%) 직장인일수록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물론 워커홀릭이라 불릴 정도로 일에 집중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69.2%)을 많이 하지만, 그 감정이 부러움의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는 강박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초과근무나 야근을 하지 않을 때 회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거나(12.1%), 야근을 하는 주변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26.9%)고 말하는 직장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 현재 직업과 일에 자부심 느끼는 직장인 감소(16년 48.3%→20년 41.5%)
- 그래도 10명 중 6명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 현재의 ‘직업’과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었다. 전체 10명 중 4명(41.5%)만이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과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대체로 자신의 일과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16년 48.3%→18년 44.6%→20년 41.5%)가 뚜렷해 보였다.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20대 32.4%, 30대 37.2%, 40대 41.6%, 50대 54.8%), 직급이 높을수록(평사원 34.4%, 대리급 32.4%, 과/차장 46.4%, 부장/팀장 55.7%, 임원/대표 61.5%) 직업과 일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드러내는 편이었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업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직장인(47.8%)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평생 지금의 일을 할 것이라는 의지(36.3%)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바람(19.5%)도 적었다. 다만 직업과 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순간만큼은 ‘직업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장인들은 많아 보였다. 10명 중 6명 정도(57.7%)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일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볼 수 있었다. 예전만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적고,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현재의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책임감 있게 일하려는 직장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직장인 절반 이상 “더 많은 돈을 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업 포기”
- 다만 68.4%가 “지금은 이직보다 현재 직장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낫다”
→ 많은 직장인들은 ‘물질적 보상’이 충분하게 이뤄진다면 현재의 일과 전문성,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더 많은 돈을 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업을 포기할 생각이 있고(55.6%), 일의 원칙과 전문성도 포기 및 조정할 수 있다(53.3%)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물질적 보상을 쫓으려는 태도가 강했다. 반면 외부에 더 큰 물질적 보상이 있더라도 지금의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는 직장인은 전체 27.4%에 불과했는데, 상대적으로 50대(35.6%)와 임원/대표(44.2%)가 물질적 보상을 거부할 의지가 높은 편이었다. 실제 이직 경험자들이 말하는 이직의 가장 큰 이유 역시 ‘낮은 급여’에 대한 불만이었다. 다만 현재 직업의 불안정성이 크고,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인 만큼 선뜻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었다. 직장인 10명 중 7명(68.4%)이 지금처럼 불투명한 사회에서는 이직보다는 현재 직장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직급에 관계 없이 이런 인식은 비슷했다. 또한 현재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정년까지 다닐 것이라고 말하는 직장인이 더욱 많아진(18년 22.6%→20년 25.3%) 것도 지금의 사회분위기를 잘 뒷받침한다.
- 일과 개인생활을 엄격하게 구분하려는 직장인 더욱 많아져
- 2명 중 1명 “여가생활이 없다면 지금 하는 일 포기할 수도”
→ 요즘 직장인들은 직장생활과 개인생활을 엄격하게 구분하려는 태도가 강하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62.6%)이 일과 개인생활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편이라고 자기자신을 평가하는 것으로, 사회전반적으로 개인생활의 영역을 중시하는 태도가 강해지고 있다(16년 57.1%→18년 60.3%→20년 62.6%)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워라밸’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역시도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고 싶어하는 모습(20대 63.6%, 30대 66%, 40대 58%, 50대 62.8%)은 마찬가지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6.2%가 여가생활 없이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여가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여가생활이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도 절반 가량(51.1%)에 달했다. 자신에게 여가생활은 또 다른 전문성을 만들어가는 과정(53.7%)이자,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47.3%)이라며, 여가생활의 의미를 강조하는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생활과 여가활동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며, 일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크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 직장인 74.6%가 “회사와 일상생활의 인간관계는 다르다”고 생각해
- 62.8% "공식적인 회식자리가 아니면 동료들과 시간 보내지 않는다"
→ 직장생활과 개인생활을 구분 짓는 태도는 직장인들의 ‘인간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4.6%가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에서의 인간관계가 다르다는 주장에 동의를 하는 것으로, 특히 20대(82%) 및 평사원(78.1%)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 뚜렷했다. 반면 같은 회사에 다녀도 업무가 다르다면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직장인들(69.2%)이 많았는데, 역시 젊은 층 및 직급이 낮은 직장인에게서 더욱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태도였다. 가령 공식적인 회식자리가 아니라면 가능한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하는 직장인이 62.8%에 달했으며, 회사에서 친하지 않은 사람과 밥을 먹거나 술자리를 하게 되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는데 대부분(74.5%)이 공감을 했다. 일에서 만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가까워지기 힘들다고 말하는 직장인(42.1%)도 적지 않았다. 직장동료와의 의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관혼상제에 참석하려는 태도도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하지 않아도 식사를 같이 하거나, 술자리를 하는 것은 회사생활의 기본이고(18년 61.1%→20년 55.1%), 동료의 결혼식이나 장례식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18년 54.5%→20년 44%)는 생각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비록 직장인 절반 가량(46.9%)이 회사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들이 있다고는 말하지만, 그 경우에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