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절반 이상 “요즘 주변에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좋은 집이 많다”
다만 아버지의 존재감은 약하다는 평가 많아, 대부분 ‘소통의 부재’ 지적
여전히 가족은 고맙고 힘이 되는 존재, 전체 56.5% “가족은 내 전부”
다만 가족보다는 '나'를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많아져
10명 중 7명 이상 “가족이라도 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야”
전체 55.5% “우리나라는 극심한 세대갈등 겪고 있어”
세대갈등 원인으로 자녀는 연애 및 결혼 인식을, 부모는 생활습관을 꼽아
- 절반 이상 “요즘 주변에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좋은 집이 많다”
-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족’의 의미 및 ‘세대 간 인식 차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상이 불안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가족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이전에 비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더 친밀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가족의 소중함과는 별개로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과 가족이 꼭 같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먼저 요즘은 부모와 자식간에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정이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절반 이상(52.1%)이 주변에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좋은 집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10대 청소년들이 다른 연령에 비해 많이 체감하는(10대 60%, 20대 49.5%, 30대 52%, 40대 52%, 50대 47%) 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다수(78.2%)가 요즘은 친구 같은 부모가 대세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실제로 청소년들의 경우 부모님과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가정 내 분위기를 자유롭고 개방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진(17년 34.9%→20년 32.8%→21년 38.4%) 변화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는데, 역시 10대 청소년(45%)과 그들의 부모세대에 해당하는 40대(42%)가 많이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가정 내 분위기를 엄격하고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7.5%)은 적었다.
-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존재감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아
- 그 원인으로는 대부분 ‘소통의 부재’를 지적하는 모습
→ 다만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예전보다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서도 ‘아버지’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보여졌다. 가정 내 아버지의 존재감이 이전부터 약한 편이었거나(11.3%), 최근 많이 약해진 것 같다(34.5%)는 평가가 여전히 아버지의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38.1%)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친밀해진 변화가 주로 ‘엄마’ 쪽에 해당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존재감이 약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아버지와 대화가 잘 통하지 않고(31.4%, 중복응답), 가족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시며(25.5%),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25.3%)는 점을 원인으로 많이 꼽았다. 그만큼 아버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으로, 어머니들에 비해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관계 유지 및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 여전히 가족은 ‘고맙고’, ‘힘이 되는’ 존재, 절반 이상 “가족은 내 전부”
- 다만 가족보다 '나'를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많아져
→ 여전히 ‘가족’은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로 인식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족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먼저 떠올리는 것은 고마움(59.5%, 중복응답)이었으며, 편안하고(53.9%), 힘이 되며(52.9%), 없어서는 안될(50.2%), 든든한(50%) 존재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강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가족 구성원의 숫자가 많을수록 가족이 ‘힘이 되고’ ‘든든한’ 존재라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통해서도 가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 가능했다. 전체 10명 중 7명(69.3%)이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10대~20대 MZ세대보다는 30대 이상(10대 61%, 20대 60.5%, 30대 70%, 40대 73%, 50대 82%)에서 더 많이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그만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가족을 자신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56.5%)이었다. 역시 고연령층에서 가족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태도(10대 52%, 20대 42%, 30대 55.5%, 40대 63.5%, 50대 69.5%)가 강해 보였다. 물론 기본적으로 자신이 잘못을 하더라도 가족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63%)도 굳건했다. 다만 가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와는 별개로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가족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7년 51.7%→20년 52.5%→21년 54.7%)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가족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36%)도 결코 적지 않았는데, 특히 20대(42.5%)가 많이 하는 생각이었다.
- 전체 87% “가족이라면 어려울 때 함께 해야 하는 것”
- 그러나 전체 73.8% “가족이라도 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야”
→ 전체 10명 중 6명(61.2%)이 공감하는 것처럼 ‘가족은 늘 함께 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은 늘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서도 소폭 상승(17년 60%→20년 57.6%→21년 61.2%)한 것으로, 코로나 시기를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도 가능케 한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이 불안할수록 가족이 중요하며(78.6%), 가족이라면 ‘어려울 때’ 함께 해야 한다(87%)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족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진다. 미혼자보다는 기혼자, 그리고 중장년층에서 더 많이 하는 생각이었다. 실제 코로나를 겪는 지금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낸 때로 기억이 될 것 같고(47.9%), 가족간의 애착과 사랑을 새삼 깨달은 것 같다고(44%) 평가하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꼭 ‘물리적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응답자의 73.8%가 가족이라도 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점점 더 강해지고(17년 69.1%→20년 72%→21년 73.8%)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비록 가족이 어려울 때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의지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심리적’인 거리를 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보는 시선(58.1%)이 강한 것도 곱씹어볼 부분이었다.
- 전체 55.5% “우리나라는 극심한 세대갈등 겪고 있어”
- 75.4%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대갈등 문제 조속히 해결해야 해”
→ 한편 ‘세대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8명(80.8%)이 세대별 갈등 문제가 어느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많은 모습으로, 절반 이상(55.5%)이 지금 대한민국이 극심한 세대갈등을 겪고 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특히 MZ세대보다는 중장년층이 세대갈등의 심각성(10대 47.5%, 20대 50%, 30대 56.5%, 40대 62%, 60대 61.5%)을 더 많이 체감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무엇보다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태도를 많이 비판했는데, 요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는 각각 23%, 34.7%에 불과했다. 이렇듯 세대갈등이 심각한 만큼 전체 응답자의 75.4%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대갈등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비록 세대갈등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세대갈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공통적이었다. 다만 대다수(73.2%)는 우리나라 세대갈등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사안의 것이 아니라고 바라보는 모습으로, 세대갈등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 자녀 입장에서 세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연애 및 결혼’ 인식 차이
- 부모 입장에서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 차이를 첫 손에 꼽아
→ 세대갈등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은 다른 것으로 보여졌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세대차이와 갈등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연애와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 차이(43.2%, 중복응답)였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36.2%)와 소비태도에 대한 인식 차이(30.7%), 생활습관 및 식습관의 차이(28.4%)에서 세대차이가 나타난다고 보는 자녀들도 많았다. 반면 부모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자녀세대와의 차이를 가장 많이 느끼는 지점은 생활습관 및 식습관의 차이(45.1%, 중복응답)였다. 그 다음으로는 소비태도에 대한 인식 차이(39.8%)와 연애와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 차이(31.3%)를 원인으로 많이 바라봤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정치적 견해 차이’에 대한 인식으로, 자녀세대의 경우 정치적 견해 차이로 세대갈등이 발생한다는 의견(26.7%)이 상당히 많은 반면 부모세대는 정치적 견해 차이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8.6%)가 드물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