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혼용으로 불편한 경험 많아”
- 만 나이 통일에 대한 관심 높은 모습
- ”한국 사회는 나이에 따른 위계 명확해”
- 68.4% “빠른 년생 문화로 혼란 겪어”
- 만 나이 통일에 대한 지지 의사 더 높아
- ”다만 사회적 인식 개선 선행되어야 해”
- ”나이 혼용으로 불편한 경험 많아”
- 만 나이 통일에 대한 관심 높은 모습
→ 현재 우리나라의 나이 계산법 혼용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사회에선 세는 나이(한국식 나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행정 등 공적 영역에서 만 나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혼란이 큰 편이었다. 한국식 나이와 공문서·법조문·언론 기사 등에서 사용하는 나이가 달라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었고(68.4%, 동의율) 행정 서비스 처리 시 나이 기준이 달라 혼란스러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60.7%). 또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평소에도 세는 나이와 만 나이의 개념이 헷갈린 적이 있다(56.5%)고 응답해 그간 나이 셈법 통일에 대한 필요성이 왜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선 만 나이, 세는 나이, 연 나이 등 총 3개의 나이 셈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향후 보편화될 필요가 있는 나이 셈법으로는 ‘만 나이’를 지지하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만나이:45.9% > 세는 나이: 28.9% > 연나이:25.2% 순). 주목할 만한 점은 앞선 나이 셈법 중 ‘만 나이’ 개념에 대해 혼란스럽고 불편하다는 응답이 2명 중 1명꼴(50.5%)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현재 만 나이가 국제적 통용 기준이자 행정 서비스 등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읽어볼 수 있었다.
한편 최근 대통령 당선인의 만 나이 통일 공약과 함께 이에 대한 이슈 인지 여부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만 나이 통일은 우리 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고(51.4%, 동의율) 최근 들어 전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는(64.1%)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특히 만 나이 통일 공약에 대한 저연령층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주로 저연령층의 관심은 만 나이 통일로 빠른 년생 문화가 사라질 것 같고(20대 72.4%, 30대 74.0%, 40대 66.8%, 50대 70.0%), 소위 족보가 꼬이는 등의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20대 49.4%, 30대 44.6%, 40대 35.9%, 50대 18.8%)는 인식이 밑바탕이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 ”한국 사회는 나이에 따른 위계 명확해”
- 68.4% “빠른 년생 문화로 혼란 겪어”
→ ‘만 나이 통일’에 대한 높은 수준의 관심은 나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 관념이 상당부분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위계 질서가 명확한 우리 사회 분위기 속에선 나이에 대한 관심이 부득이하게 많을 수밖에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사 결과를 살펴볼 수 있었다.
대체로 한국 사회는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강한 사회이며(94.3%, 동의율) 우리 사회는 유독 스스로의 나이에 얽매여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84.0%)는 인식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밥을 산 경험도 비교적 흔한 편이었고(66.9%, 동의율)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 가량은(능력과 관계없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떤 집단을 대표해야 했거나(39.9%) 기회를 박탈당한 적이 있었다(39.5%)는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은 더욱 주목할 만했다. 나이가 어려서 심부름 등 소소한 잡일을 맡아본 적이 있거나(70.6%, 동의율) 지적 및 훈계를 받아본 적이 있으며(66.0%) 상대에게 무시를 당했거나(46.5%)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경험(43.7%) 등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능력이나 지식, 경험, 실력보다는 관행적으로 ‘나이’를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해온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나이로 상대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주로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은 아니며(96.9%, 동의율) 요즘 나잇값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93.4%)는 응답이 매우 높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이 ‘빠른 년생’ 문화로 족보가 꼬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8.4%, 동의율). 특히 저연령층 응답자의 동의가 높은 편이었으며(20대 74.0%, 30대 78.4%, 40대 66.4%, 50대 54.8%), 상황이나 관계에 따라 나이를 맞추면 되긴 하지만(46.5%) 일상에서 혼란을 겪는 만큼 명확한 나이 규정이 필요하다는 응답(45.6%)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빠른 년생 응답자들의 불편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나이를 설명할 때 애매하고(53.9%, 중복응답),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및 호칭이 불편하며(50.2%), 선후배 관계가 이상해진 경험(49.3%)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는 ‘족보 브레이커’를 낳는 빠른 년생 문화가 단지 그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에게도 충분히 불편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볼 수 있었다.
- 만 나이 통일에 대한 지지 의사 더 높아
- ”다만 사회적 인식 개선 선행되어야 해”
→ 만 나이 통일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65.2%) 반대 의견(15.7%)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언젠가는 한국식 나이 셈법이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58.0%, 중복응답), 현재 세는 나이는 한국에서만 쓰고 있는데다가(53.4%) 일상에서 사용하는 나이와 법적 나이가 달라 혼선이 많기 때문에(52.0%) 찬성한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반면 반대 입장의 경우 현재 우리 사회의 호칭 기준이 대부분 세는 나이인 만큼(56.1%, 중복응답) 세는 나이를 계속 쓰는 게 편할 것 같고(53.5%) 법적으로 통일하더라도 만 나이와 세는 나이가 혼용될 것 같아(52.9%)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었다. 다만 이러한 반대 응답에도 불구하고 만 나이 통일에 대한 지지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혼선이 지속될 수는 있겠으나 우리 사회엔 만 나이가 정착될 필요가 있고(75.5%, 동의율) 지금이 아니더라도 꼭 이루어져야 한다(73.2%)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은 앞으로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만 나이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응답했고(68.5%) 특히 제도 시행 이후 1~3년 이내 정착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편(30.7%)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법적 제도 손질보다 우리 사회의 나이 관련 문화와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읽어볼 수 있었다.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나이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나이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먼저이며(60.5%, 동의율) 나이에 따른 위계 질서를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53.3%)는 응답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지인 및 동료 등을 부르는 호칭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는 힘들 것 같고(20대 76.4%, 30대 72.0%, 40대 68.0%, 50대 65.6%), 만 나이가 통일되더라도 정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20대 77.6%, 30대 71.6%, 40대 65.2%, 50대 62.8%)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저연령층이 특히 감내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나이에 따른 위계 문화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게 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