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 중 9명, “한국 사회의 갈등, 이전보다 더 많아져”
- 가장 심각한 갈등 분야로는 ‘성별’과 ‘정치’ 꼽아
- 84.4%, “사회적 갈등 심각한 이유, 정치가 제 역할 못 하기 때문”
-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과 양보의 부재”라는 지적도 많아
- 86.3%, “한국 사회 내 공동체 의식 필요해”
-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 수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돼
- 10명 중 9명, “한국 사회의 갈등, 이전보다 더 많아져”
- 가장 심각한 갈등 분야로는 ‘성별’과 ‘정치’ 꼽아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사회적 갈등 및 공동체 의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6.2%)이 예전보다 사회적 갈등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느낄 만큼 한국 사회의 갈등이 표면에 많이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응답자 상당수가 요즘 우리 사회의 사회적 갈등이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고(72.7%, 동의율),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폭발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은 상태(68.1%)라는 주장에 공감하고 있어, 그만큼 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는 짐작을 가능케 했다.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 분야로는 남성과 여성의 성별 갈등(50.8%, 중복응답)이 첫손에 꼽혔으며, 이어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갈등(47.8%), 부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43.9%),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42.0%)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성별, 세대별 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데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고연령층은 정치, 경제, 이념 갈등의 심각성을 좀 더 우려하는 모습이었다(하단 그래프 참조). 그러나 연령별로 경중만 다를 뿐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만큼은 공통적이었다.
- 84.4%, “사회적 갈등 심각한 이유, 정치가 제 역할 못 하기 때문”
-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과 양보의 부재”라는 지적도 많아
→ 사회적 갈등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경제적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점(47.5%, 중복응답)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41.8%)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특히 이전 조사 대비 리더십의 부재로 인한 정치적 불안에서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23.3%(2019) → 26.6%(2020) → 31.2%(2021) → 31.7%(2022) → 41.8%(2023)). 한국의 사회적 갈등은 정치집단이 부추기는 경향이 있고(82.3%(2022) → 86.1%(2023)),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것은 정치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75.5%(2022) → 84.4%(2023))이라는 인식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었다. 나아가 이번 정권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갈등이 빚어질 것 같다는(63.8%(2022) → 73.2%(2023)) 걱정도 많아졌는데, 국가 및 정부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3.5%)이 한국의 사회적 갈등은 언론이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언론보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이렇듯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소통과 양보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갈등은 자기 입장만을 주장하고(83.6%, 동의율),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78.2%)는 인식이 매우 강했으며, 서로 양보하지 않기 때문(76.5%)이라는 의견도 상당했다. 아울러 한국 사회가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8.4%)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만 본다면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에 공감하는 의견을 밝혔으며,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공정하게 갈등이 수습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65.3%, 동의율)이라는 평가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간 많은 갈등을 공권력으로 해결해 온 경향(64.6%)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86.3%, “한국 사회 내 공동체 의식 필요해”
-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 수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돼
→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 양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통과 양보 의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80.4%가 사회적 갈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사자들에 대한 충분한 의견 청취가 있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다행히 만약 내가 갈등 상황에 있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용의가 있고(76.9%, 동의율), 갈등 상황에서 상대 의견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할 용의가 있다(60.3%)는 응답이 적지 않아,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할 의사를 가진 사람들은 많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이와 더불어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에도 크게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6.3%가 한국 사회 내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러한 결과는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한 것(79.7%(2022) → 86.3%(2023))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식과는 달리 현재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거나(38.6%, 동의율),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체감을 느낀다(34.9%)는 응답자는 일부에 불과했다.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위한 노력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할 수 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