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가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 10일이 지난 가운데, 시행 초반부터 소비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편의점, 병원, 카페 등 생활 밀착 업종을 중심으로 실제 사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연령, 성별,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행태의 차별성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 오랜만에 소비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는 만큼, 이번 정책이 단순한 단기 부양책을 넘어, 소비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생활 밀착형’ 소비 이끈 ‘민생쿠폰’
◆ 소득 낮을수록 “생활비부터 메운다”
→ 엠브레인 딥데이터®[1]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 ‘물가 부담 완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목표로 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생활 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소비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2일부터 28일까지(일주일간)의 1차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쿠폰 사용처로 가장 많이 선택된 업종은 편의점(11.3%)이었으며, 이어 의료/건강-병원·한의원·약국(5.0%), 카페(4.4%), 일반음식점(3.9%) 순으로 높은 구매 비중을 보였다. ‘구매 비중’은 소비쿠폰이 사용된 금액 중에서 각 업종이 결제된 비중을 분석한 비율로, 소비자의 실제 지출이 어떤 업종에 집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결과는 1차 소비쿠폰의 사용이 소비자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접점을 지닌 ‘생활 밀착형 채널’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소비쿠폰의 실효성과 체감도를 입증하는 결과로도 이해해볼 수 있겠다.
눈에 띄는 점은 소비쿠폰 결제처에서 세대 간 소비 패턴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업종별 중복결제 기준). 주로 저연령층의 경우 편의점(20대 32.0%, 30대 37.7%, 40대 31.5%, 50대 26.4%, 60대 17.9%), 카페(20대 16.0%, 30대 22.9%, 40대 18.1%, 50대 13.3%, 60대 8.7%) 등 가볍고 접근성 높은 채널에서 소비가 활발했던 반면 고연령층은 병원이나 약국 등 의료·건강 업종에서의 결제 비율(20대 6.6%, 30대 12.6%, 40대 13.4%, 50대 11.8%, 60대 12.4%)이 상대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소비쿠폰이 단순한 소비 유도 수단을 넘어 세대별 생활 니즈를 반영하는 매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해해볼 수 있다. 또한, 남성은 편의점에서의 사용률이 여성 대비 높은 편이었고(남성: 32.8%, 여성: 24.5%), 여성 이용자의 경우 카페(남성 14.6%, 여성 17.4%) 및 베이커리(남성 5.0%, 여성 7.3%) 등 취향 기반 업종에서의 사용 경험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쿠폰 주 사용처가 달라지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연 소득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의 경우 마트/할인점(연소득 1천만원 미만 10.7%, 1천~3천만원 10.3%, 3천~5천만원 6.7%, 5천~7천만원 7.3%, 7천만원 이상 5.5%) 등 생필품 구매처에서 소비쿠폰을 집중적으로 사용했으며, 안경점 등 고단가 품목의 사용률(연소득 1천만원 미만 3.1%, 1천~3천만원 1.5%, 3천~5천만원 1.8%, 5천~7천만원 0.9%, 7천만원 이상 1.5%)도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평소 구매를 망설이던 필수품을 소비쿠폰을 통해 해결한 것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생계의 빈틈을 메우는 지원책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고비용의 교육 분야(예, 학원 등)에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그래프 참조), 경제적 여건에 따라 지출의 우선순위와 활용 방식이 달라짐을 엿볼 수 있었다.
소비쿠폰이 단기간 내 소비 흐름을 가시적으로 변화시킨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다. 특히 정책의 핵심 목표인 물가 부담 완화와 소상공인 매출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1차 소비쿠폰 결제 데이터 결과는 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장기적인 효과나 민생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소비 진작에 얼마나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내용은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의 딥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기획 및 분석으로 진행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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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엠브레인 딥데이터®: 패널들의 실제 행동 데이터(앱, 방문, 결제)를 수집, 조사와 결합하여 소비자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딥데이터